곰도 100일동안 마늘 먹으면 사람된다더니



간만에 동아리 사람들을 만날일이 있어서 나름 꽃단장 하고 나갔습니다. 참고로 요새 약 두달간 착실히 운동하고 식이 조절하고 때빼고 광냈더니 좀 그럴싸한(?) 모습이 되었어요. 이제는 렌즈도 낍니다. "렌즈는 먹는거임? 난 평생 안경쓸거야!!" 라고 한달전까지만 해도 부르짖던 제가, 덕질 하느라 옷 사입는 비용도 아끼던 제가, 아침마다 렌즈 끼느라 낑낑대고 옷 사느라 덕질을 포기하게 될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오래 살고 볼일이죠, 정말. ㄱ-

그랬더니 오늘 다들 보인 반응이 제법 재미있었는데


1.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깜짝 놀라며 "어머 너 예뻐졌다!!! 살 진짜 많이 빠졌다!!!"는 식의 호들갑
2. 뒤늦게 헐레벌떡 합류했더니 그중 몇몇이 일순 못알아보고 '누구시더라....?'는 표정을 짓더니 정확히 3초후에 놀람
3. "여태까지 봤던 중에 오늘이 제일 예쁘다"는 극상의 칭찬
4. 묵묵히 "응, 그러니까 훨씬 낫네"라는 다소 무미건조한 반응
5."야 왤케 예뻐졌냐? 혹시 남친이라도 생겼어? ㅋㅋㅋ" 라는 장난스런 반응(겉은 웃지만 속으론 피흘린다 ㄱ-)


근데 그중 최고의 반응이 정말 몇달만에 만난 여자 후배였는데,
저를 보자마자 손을 달달 떨면서 호들갑을 한참 떨다가 좀 진정하고서 하는 말이.







"언니,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진짜 사람 됐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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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태까지 나는 사람도 아니었단 말인가......orz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진짜 여자됐구나, 언니...."라며 눈물까지 글썽 하는데 '아니 잠깐 나 XX 염색체 맞거든?!'이라고 차마 딴지는 못걸겠더만요. 그냥 웃고 말지요. 아니 뭐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인데 그냥 달게 받아들여야지 어쩌겠어요. 악의는 없었을거예요, 설마....ㄱ-

뭐, 암튼 곰이 100일간 마늘 먹고 사람됐단 얘기가 아주 허구는 아닌가봅니다. 이제 60일 정도 (그것도 매우 헐렁하게) 실천했는데 사람됐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웃음). 근데 벌써 이렇게되면 렌즈와 눈화장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할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효. 안그래도 옷 값에 화장품값 제법 깨지고 있는데, 환율까지 적용되면 나의 예산은 대체 얼마....orz

이래저래 예뻐진다는건 참 귀찮고 기회비용이 엄청나게 드는 일이지만, 한번 맛들이면 영영 벗어나기 힘든 달콤한 함정인가 봅니다. 아니면 이제야 겨우 정상인의 궤도에 진입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ㄱ-;;;

뭐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라면서 실은 입이 귀에 걸려있음 이 기세를 타고서 일본 가서도 착실히 실천해서 이젠 확실히 인간 되어서 돌아오겠어요(웃음). 이쯤해서 Before&After 샷이 등장해줘야 예의겠지만 찍어놓은것도 없고 편집하기 귀찮으므로 생략. 궁금하시면 언젠가를 기약하시라. <<

by 세루 | 2009/08/25 04:55 | 살아가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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